여행

진안 마이산에 다녀왔습니다.

자유로워지고 싶은 팬더 2021. 3. 25. 00:24

날씨가 화창한 봄날에 어디를 다녀와야겠다 싶어 어디를 갈까 또 고민하던 중에

 

진안 마이산이 보여 나들이 겸 갔다 왔습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갔는데 등산까지 할 줄은 몰랐지만....

 

 

 

원래 목표는 가위박물관 관람 후에 가볍게 산책 형식으로 걷다 오는 것이였는데

 

요상하게 정상을 찍고 오게 되었네요.

 

힘은 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저는 가위박물관을 목표로 했기에 북쪽 주차장으로 갔지만 보통은 남쪽 주차장으로 가서

 

돌탑 절을 보고 그냥 내려오는 분들도 많더군요. 저도 그랬고요.

 

북쪽은 확실히 남쪽보다는 뭔가 없긴 합니다. 다만, 북쪽 주차장은 단체로 주차하는 곳이

 

북쪽 입구와 좀 많이 멀더군요. 가위박물관으로 바로 진입하면 주차장이 좀 있긴 하지만

 

주차장 자체는 넓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대기엔 좀 애매합니다. 

 

북쪽은 홍삼스파 쪽으로 힘을 주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제가 북부주차장이라고 검색한 곳과 가위박물관, 그리고 마이산 북부 입구를 한 번 표시해봤습니다.

 

이 정도면 생각보다 꽤 멀어서 차를 안으로 몰아야 하는데 주차장은 정말 잘 쳐줘도

 

가위박물관에 승용차로 10대 안팍, 좀 밑에 대형차 주차장 옆에 승용차 3대가 전부더군요.

 

다른데 주차하려면 사유지에 대거나 해야 하는데 북부는 등산 쪽은 불편 하겠더군요.

 

저는 평일날 가서 차를 가위박물관 쪽에 댔지만 사람이 많은 주말이나 휴일이라면 아마....

 

많이 걸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먼저 도착한 가위박물관 입니다. 규모는 생각보다 너무 작더군요. 1층과 2층으로 구성 되었는데

 

규모가 보통 민간에서 하는 박물관 보다 조금 더 크다 정도? 1층은 한 백 평도 안되는 7,80평 정도 되는 넓이에

 

전시를 했고 2층은 기획전시였는데 30평 정도 되었나 봅니다.

 

나름 꾸민다고 꾸몄는데 생각보다 양은 별로 없었나 봅니다.

 

그래도 이런 박물관은 처음이였기에 구경을 열심히(?) 했습니다.

 

 

 

가위 박물관의 관람비는 무료이며 사진 촬영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더군요.

 

1층은 그런 안내가 있었는데 2층은 따로 안내가 없어서

 

당연하지만 카메라 플래시는 끈 상태에서 2층만 찍고 왔습니다.

 

1층에서는(사진은 없지만..) 세계의 가위와 오래 전에 쓰이던 가위 등을 전시 했는데 이것도 꾸며놓고 보니

 

가위를 통해 볼 수 있는 역사도 있더군요.

 

예전 삼국시대 이야기도 있었는데 처음 쓰인 가위는 우리가 보통 쪽가위라고 하는 가위 모양이더군요.

 

그 후로 유럽 황실, 러시아 황실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때 가서는 우리가 보통 보는 가위의 모양이 보이더군요.

 

황실 가위답게 모양도 엄청 화려하고 개구리였나.. 하여튼 동물 모양을 본 뜬 가위도 있더군요.

 

그리고 세계대전 때 사용했던 독일의 의료용 가위도 전시를 해놨더군요. 

 

나름 충실하게 짜 놓기는 했는데 역시 아쉬운 건 규모인 듯 합니다.

 

확실히 볼 만 했지만 뭔가 너무 아쉬운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도 이런 전시관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느끼면서 마이산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가위박물관 주차장에서 마이산 천왕문으로 가는 길로 출발하면 이런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을 쭉 타고 가면

 

천왕문으로 편히(?) 갈 수 있더군요. 더 쉽게 가는 방법은 북부 주차장 근처에 있는 전기차인데

 

이 날은 사람이 없어서 운행은 안하는 듯 하였습니다.

 

(아...... 주차장을 멀리 둔 이유가 혹시....)

 

 

계단은 생각보다 완만하고 괜찮았습니다. 

 

 

하늘이 참 푸르군요.

 

 

계단을 걷다가 보니 한 쪽에 숫자가 적혀있더군요. 이게 천왕문 쪽 끝계단이였는데 총 508개네요.

 

 

원래는 무료 구간까지만 걷자 생각하고 왔는데 매표소가 없네요?

 

그래서 이왕 움직이는 거 정상 찍기에 도전 해봅니다.

 

저 그림만 보고선 어려움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만 올라가보니 후우.....

 

저 빨간 것이 뭔 의미인지 알겠고, 산이 보기와 같이 어렵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땐 출발 쪽이라서 높이가 막연했는데.... 

 

이걸 보니 슬슬 실감이 납니다. 각도가 후우.....

 

 

세상에... 별로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산이 다 보입니다;;; 그만 할까;;;

 

 

천왕문도 생각보다 높았군요;;

 

문제의 구간입니다. 왜 이쪽이 오르막 길인지 알겠더군요.

 

내리막이였다간 큰일날 듯;;

 

계단을 설치하기 애매해서 그냥 비탈길을 밟는 것으로 대체했나 봅니다.

 

그래도 정말 발 딛을 곳이 없는 곳엔 네모 모양의 강관을 대놨더군요.

 

 

사진으로도 느껴지는 경사;;

 

아아.. 아직도;;

 

 

풍경은 장관입니다.

 

 

한 50분 올라갔나? 드디어 저 표지판이 보이더군요.

 

사실 쉬지 않고 올라간다면 30분 이내로 왔다갔다도 가능할 것 같지만

 

저 경사를 쉬지 않고 올라가는 건 앵간한 체력으론 힘들 듯 합니다.

 

등산은 무조건 체력 봐가면서 해야합니다.

 

 

저 표지판에서 한 100미터 걸었을까, 드디어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와..... 정상이다!!!! 500미터대 산이 최고였는데 600미터대 산은 처음으로 올라가보네요.

 

그것도 600미터 후반;;; 

 

 

암마이봉 정상에서 본 건 아니고 살짝 아래에 있는 전망대에서 찍어 본 사진입니다.

 

주변에 산이 많아서 장관이네요.

 

 

내려오면서 전망대가 하나 더 있어 거기서 찍은 사진인데 숫마이산에 동굴 같은게 있다고 해서

 

하산 후 바로 저 곳으로 이동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낮아보이기도 하고요.

 

 

헥헥... 정상을 찍고 여기를 와서 그런지 엄청 힘드네요. 

 

이 계단도 각도가 좀 있는 편 입니다.

 

저 구조물 끝에 작은 동굴이 있습니다.

 

 

이런 식인데 바닥은 좀 다듬어 놨더군요.

 

높이는 약 4~5미터 정도 되고 넓이는 2미터 정도? 깊이는 10미터 될까 말까인 듯 합니다.

 

 

여기서 물이 나온다는데 물은 나오긴 했지만 요즘 비가 안와서 그런지 물이 없더군요.

 

그래도 이런 곳이 있다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이건 천왕문에 있는 수원지 표시인데 이 곳에서 나오는 물이 어느 방향으로 가냐에 따라

 

금강이냐, 섬진강이냐가 결정되더군요.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등산을 마치고 북쪽 주차장으로 하산 하였습니다.

 

 

주변에 잎이 나는 식으로 푸르름은 그리 없었지만 곳곳에 나무가 꽃이 피기 시작했고

 

땅에는 어느 이름 모를 꽃이 피어있네요. 참 좋습니다.

 

3월 하순에 왔는데 생각보다 그리 푸르른 느낌이 없더군요. 

 

몇 주 정도 지나야 할 정도로 나무가 가지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앞으로 4월 중순 쯤 되면 슬슬 잎이 나고 푸르름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이산에 올 때 마다 남부 주차장 쪽으로 가서 절 구경하고 내려가는게 전부였는데

 

이번 기회에 마이산을 등산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아마 숫마이산도 이번 것과 비슷한 난이도일 듯 한데 기회가 되면 한번 올라가고 싶긴 하네요.

 

혹시 마이산 등산을 생각하신다면 북부쪽으로 최대한 차를 끌고 와서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등산로가 상당히 가파르고 계속 오르막만 이어지니 올라가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변만 좀 둘러보고 싶으시다면 천왕문까지만 보시거나 남부 주차장에서 입장료 내시고

 

절 구경까지만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