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져서 어디를 가볼까 생각하다
그냥 마실 다녀오듯이 다녀오자라는 생각으로 미륵사지로 갔습니다.
언제나 똑같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전에 익산박물관이 국립으로 승격되면서
많이 바뀔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건물이 아예 달라졌더군요.
의도하고 간 건 아니였지만 이왕 구경하는 겸, 휴대폰 사진 촬영 테스트 겸 해서
박물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번에 박물관을 들어가보니 엄청나게 지었더군요. 예전 박물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교육관 등으로
바꿀 예정인 듯 하고 이번에 새로 지은 박물관은 현재는 1층, 3개관은 상설관, 1개관은 기획관으로
운영 중입니다. 층 수는 위로 가는 계단이 있어 2층으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선 1층만 운영할 듯 합니다.
(움직인 순서는 1관 입구 > 1관 > 2관 > 3관 > 기획관 순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로비에 있던 큰 조형물입니다. 미륵사에 있었던 목조탑인듯 합니다.
1관은 왕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곳에서 익산에 왕궁을 지었다는 증거가 더 있었던 모양입니다.
전엔 없었던 것들이 추가 되었더군요.



2관은 미륵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전에 미륵사지 석탑을 복원하기 위해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물건 중에 하나입니다.
이렇게 다시 봐서 반갑네요.
근데 사리는 역시 없습니다. 사리는 중앙박물관에 그대로 있는 모양입니다.





저기 푸른색을 띄고 있는 판이 유리인데 사리를 봉헌할 때 밑에 깔았던 맞춤식 유리판이라고 합니다.
옆에 있는 장식품들도 대단하지만 저런 판을 만들 정도의 기술이 있었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예전엔 유리는 귀금속 취급을 받았다고 하네요.








이건 예전에 복원하기 전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든겁니다.
어렸을 때 학교 소풍으로 예전 미륵사지 석탑을 본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모형으로 보니까 지금의 복구된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훨씬 멋있는 모양으로 재탄생했으니 다행입니다.




이건 절에서 말을 이용하기 위해 사용했던 물건들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전엔 못 봤던 것 같은데 추가 되었네요.

3관은 역사, 문화에 대한 전시관 입니다.
익산을 포함, 전북의 서북권의 유물을 통해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관인듯 합니다.

익산박물관에서 고군산군도 유물을 볼 줄은 몰랐네요.

이것도 처음 보네요. 이런 유물들을 보면 확실히 익산이 그저 그런 곳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건 부여나 공주의 박물관에서 밖에 못 봤는데 여기서 이걸 볼 줄이야..


백제 이야기가 너무 커서 묻혔지만 마한에 대한 이야기도 이렇게 전시했더군요.


이런 익산의 청동기 유물은 처음인데 확실히 국립으로 바뀌면서 많이 향상시킨 티가 나네요.

마지막으로 기획전 전시실입니다.
여기서는 미륵사지에 대한 일본인들의 기록을 전시해놨습니다.

이번 기획전시의 의도를 설명한 안내문 입니다.
일본인들이 문화재들을 기록함으로써 비록 우리의 관점과 전혀 달랐지만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남았다는 것을 말이죠.

시멘트로 복구되기 전의 모습입니다. 정말 처참하네요.

그럼에도 저런 처참한 석탑임에도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다는게 역설적이게 다가옵니다.









저렇게 사람이 서 있는게 비교할 수 있는 척도를 두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사진 설명해주는 안내문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일본인과 조선인이 서는 방식이 다르다고 합니다.
서는 방법을 통해 일본의 우월감을 나타냈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서는 방법이 확실히 다르더군요.


이건 일본이 석탑을 복구할 때 쓰인 철제빔과 콘크리트라고 합니다.


아까 이야기 했던 조선인이 서 있는 자세입니다.
이걸 보고 일본인이 서 있는 자세를 한 번 보세요.


조선인은 똑바로 서 있는 반면에 일본인은 좀 더 자유로운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일본인은 폼이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지만 조선인은 폼이 어쩡쩡한 느낌이 강합니다.






이렇게 1,2,3관과 기획전시관까지 다 보니 1시간 반 정도 걸리더군요.
확실히 예전엔 전시관 하나 있는 수준이였다면 지금은 국립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크기 및 양질의 컨텐츠로
다시 태어났다고 봐도 될 정도로 많이 변했습니다.
미륵사지는 이제 볼 거리가 없다 생각했던 저였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니 정말 기대가 많이 되네요.
현재 박물관 주변으로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주변에 편의시설은 편의점, 주차장 정도가 있고 근처에 음식점은 순두부 음식을 하는 곳이 있으니
식사 같은 것도 해결할 수 있으니 좀 더 개발한다면 관광지로선 괜찮을 것 같습니다.
미륵사지를 볼 때 마다 느꼈던 게 이런 엄청난 볼거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백제 문화를 연계하여 관광을 개발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반갑네요.
현재 박물관 입장은 무료이며 직원분에게 입장료 관련해서 여쭤보니 일부 기획전의 경우
입장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직까지는 입장료는 무료인 듯 하니
혹시 예전의 미륵사지만 기억하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 방문하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여러가지로 많이 준비했으니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네요.
이상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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