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압 주의)완주 대한민국 술 테마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자유로워지고 싶은 팬더 2016. 4. 22. 22:57

날씨가 아주 좋아서 돌아다니는 곳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발견해서


무작정 가게 된  술 테마 박물관!!


드라이브 겸 구경 겸 가 보게 되었는데 가서 본 결과, 생각보다 경치도 괜찮고 구경거리도 좋았습니다.


건물이 말 그대로 산 언저리에 세워놔서 산이 주변을 둘러싸는 형태라 주변 풍경은 참 좋더군요.


아직 공사가 덜 되었는지 좀 빈 곳이 있긴 했지만 그리 관계는 없을 듯 합니다.





들어가는 입구 입니다. 위에 주차장이 있긴 했는데 보니까 역시 꽉 차 있더군요.


이런 다리는 1개가 더 있었고 개울을 건너기 위한 다리였습니다.


여긴 술 테마 박물관이오~ 하고 알려주는 술독들!!



개장시간은 동절기냐 아니냐에 따라 1시간 차이가 나네요.


개장시간은 10시부터 18시(동절기 17시)까지고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네요. 신정과 구정, 추석 당일날도


쉬니 참고 바랍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천원 입니다. 완주군민의 경우 무료입니다.


다른 블로그에 보면 이 사진이 있던데 사진만 보면 계단이 엄청 높아 보여서 계단 많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많지 않아서 올라가는데는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술병들을 모아놓은 탑 입니다. 생각보다는 감흥은 없더군요.(당연한가?;;)




관람 순서는 딱 정해진 건 아니였지만 1층부터 쭉 둘러보자고 생각해서 먼저 담배 전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담배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담배 포장지부터 담배 필터, 말아져있는 담배가 아닌 옛날 담배까지 쭉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여긴 외국꺼만 모아놓은 것 같네요. 말보로가 보이는 거 보니..


저렇게 앉아서 담배 포장지를 볼 수 있는 곳도 있더군요. 단, 만질 수 는 없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호랑이 담배필 때 쓰이던(?) 담배!!



잘 안보이는 분들을 위해....(영어는 빼고 ㅠㅠ)




내가 왜 담배사업을 좋아하는지 아는가?


담배 만드는데 1페니가 든다. 하지만 팔 때는 1달러에 판다.


거기에 이것은 중독성까지 있다. 또한 소비자의 충성도가 가히 환상적이다. - 워렌 버핏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믿는 것은 담배로 인해 경험하는 첫 번째 환상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왜 흡연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면 "우리는 인간이니까." 가 가정 적당한 대답 일 것이다.


- 이언 게이틀리




담배를 피우는 것이 도덕적인 약점이라고 나는 기꺼이 인정하지만 반면에 우리는 약점이 없는 사람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약점이 없는 사람은 신용이 안 간다. - 임어당




담배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지루하고 소름이 끼친다. 이 숱한 나날의 시간의 단점.


고독과 적막이 뒤 안에 잠긴 삶의 자욱을 무엇으로 메우고 달랠 것인가.


그러기에 세속의 인간에겐 술이 필요하듯이 담배도 필요한 것이다. - 김영주 




라고 적혀 있네요. 담배를 피는 분들은 전적으로 동의할 만한 이야기들 입니다.



무수한 담배필터와 담배 포장지!!




담배 전시관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금방 보고 바로 본편인 술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올라가면서 보이는 건 우리나라 술에 대한 이야기더군요.



지역의 특성 때문에 지역에 따라 특색있는 술이 생긴다는 그런 것!!!!!



이때도 시험 합격해서 좋은 자리 얻는게 최고였네요.




책도 읽는 곳이 있더군요. 방석 사진은 안찍었는데 두 줄 정도 있었고 앉아서 보기 좋게 있더군요. 


아하... 스님도 술을!! 오늘 여기 와서 처음 알았네요.



병도 불상 등을 본 따서 만들기도 하고 뭔가 불교스러운 느낌이네요.


본 전시관 도착하자마자 한 컷.


여기가 2관인데 여기부터 들렸습니다.


역시 정성도 엄청나게 중요한 재료네요.


여기서는 술 관련 박물관인 만큼 술 만드는 순서를 쭉 나열해놨더군요.


1. 마음을 정갈히 하라


2. 잘 띄운 누룩


3. 술을 빚는 발효제


4. 누룩 성형


5. 누룩 잡내를 없애는 법제


6. 깨끗이 씻어라


7. 고두밥짓기


8. 버무리기


9. 살아 숨쉬는 우리 술


10. 맑은 술, 청주


11. 탁한 빛깔의 술, 탁주


12. 마구걸러 막걸리


13. 이슬처럼 떨어지는 소주


14. 술통과 술춘


15. 우마차나 수레에 실어




저는 이때까지 술이 한 번만 만들면 끝인 줄 알았는데 이게 몇 번을 더 하느냐에 따라 도수가 정해지더군요.


한 번만 하는 술도 있지만(맥주~소주 도수인 20도 정도까지) 2번, 3번, 4번, 심지어는 12번 겹쳐서 담그는


술이 있다고 하네요. 그 술은 도대체 뭔지.......


술은 찌개밥만 쓰는 줄 알았는데 별 걸 다 쓰네요.



그리고 탁주와 막걸리가 같은 줄 알았는데 오히려 탁주랑 청주랑 같은 독에서 나온다는게 더 신기했습니다.


그대로 찌꺼기만 거르면 탁주, 용수물인가를 넣고 찌꺼기를 가라앉힌 후 그 위의 물만 건지면 청주가


완성된다고 하네요. 



소주가 몽고에서 들어 온 술이라니...



그렇다네요.


이 때 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여러가지 전통주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집안마다 술을 담그기 시작했고 각각의 술이 맛이 다 달라서 특색있는 술이 많았다고 합니다.



약주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이 여기서 나오네요.


소주 맥주는 솔직히 약주 범위에서는 빼고, 이강주 같은 전통주 같은 게


이런 약주 범주에 들어가는게 많습니다.


술은 곡식, 특히 쌀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곡식이 부족했던 때에는 금주령을 내렸다고 하네요.


술에 관련해서 재앙 수준이였던 일제시대...







이때는 술 못 만들게 하려고 난리였네요.


역시 대폿집 하면 큰 술잔이 생각나던.. 근데 요즘엔 이런 집이 있나?...


음식 보고 진짜인 줄 알고 만져봤더니 가짜라서 아쉬웠습니다.



양조장 하면 막걸리가 대표적인데 요즘엔 판로도 없고 영세한 곳이 많아서 문 닫은 곳이 많다고 합니다.


막걸리를 막 먹는 건 아니지만 막걸리 하면 전에는 가볍게 즐겼을지는 몰라도


요즘엔 가볍게 즐긴다는 느낌은 별로 없더군요. 뭔가 맥주처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막걸리 하면 안주를 엄청 주는 것으로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야 할 것 같네요. 어쨋든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건 요즘 술집이라고 해서 모형으로 나온 것 같은데 순간 90년대 맥주집 보여주는 것 같아서 2천년 이후


술집은 없는가 찾아봤는데 없더군요.


음식 보고 진짜인 줄 알고 만져봤더니 가짜라서 아쉬웠습니다.(2)


보시는 그대로 대한민국 전통주 지도인데 예전엔 엄청나게 많았다는 걸 생각하면 뭔가 아쉽네요.


일단 저건 수상 받은 술을 대상으로 잡은거로 알고 있어서 이거 보다 더 있다고 하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 듯 하네요.



아래부터는 아까 지도에 나왔던 술 들을 쭉 보여주고 있습니다.


술이 어떤 술인지는 글씨가 크니까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제목은 르네상스인데 뭔가 아닌 것 같은데..... 뭐 다시 재생한다는 뜻이 있으니


맞긴 하겟지...


여기는 일제시대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현대 술을 보여주는 건 아니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성찰하는 동영상과 외국의 술은 어떤게 있는가, 그리고


광고에 대한 내용이 있더군요.




광고가 예전에는 술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거나 농촌의 느낌을 보여주는 막 옛날 특유의 느낌이 강했다면


요즘 광고는 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과 인물을 더 부각시킴으로써 누군가 함께하고 싶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더군요.


물론 저 백세주처럼 아닌 경우도 있지만..


아까의 내용들을 쭉 보면 일제시대때 망가졌던 전통주를 80년대부터 슬슬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고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내용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사실 아직 전통주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일부의 이야기라고 쳐도 될 정도로 대중화 되지는 않았으니까요.



으흐흐흐흐....... 꼭 저 술을 사고 싶은 좋은 광고가 있네요(?)


카스... 광고는 죽이네요.






여기는 세계에 좀 독특한 술을 진열해놨더군요. 아래를 보시면...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을 꼬냑부터


이런 기념 형식의 술도 있고


아예 조각품(..) 하나를 해놓은 술도 있고


저 술은 일본 전통 가면을 박아 넣어놨네요. 근데 저 가면 진짜 무섭네요;;


맨 손으로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응? 모아이 석상 모양의 술병?....


이젠 책까지... 책이라고 속이면서 먹기 참 좋겠네요.


이건 그나마 좀 양호한 모양이네요.


이건 술병과 술잔을 거치하는 거치대인듯 한데 디게 이쁘네요.


여기는 향음무례 체험하는 곳인데 그냥 저 파란 곳에 있는 방석에 앉아서


화면에 나오는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요즘 술 먹고 개에게도 미안한 동물이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요즘, 저런 거 꼭 따라하지 않더라도


먹는 사람과의 예의 좀 지키면서 먹었으면 좋겠네요.


그 옆에 서약서 작성하는 뭔가 있긴 했는데 작성한다고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술 많이 먹는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더군요 ㅋㅋㅋㅋ



여기가 1관인데 나중에 들르게 되었는데 볼 건 별로 없습니다.



그냥 이런 식으로 술 빛는 물건들 쭉 전시 해놨으며


나머지는 술 병들이 쭉 전시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저쪽에 보시면 스크린 하나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하던 술 광고를 쭉 보여주더군요.


이 1관에서 제일 볼만한 것이더군요. 예전 술 광고는 어땠는가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2천년대 이후는 없지만 술 광고가 확실히 칼라 TV가 되면서 부터는 광고가 다채로워지더군요.


60년대~80년대 이전까지는 애니메이션 광고가 나오고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내용이 많았다면


80년대 이후부터는 느낌을 강조하는게 많아지는게 광고의 변천사더군요. 음향과 영상의 기술이 발달하니


사람들에게 그 느낌을 전달하기 쉬웠을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건 4층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인데 전망대라고 말하기에는 볼게 없더군요.


건물이 가려 놓은 것도 있고 건물 위에 그림이나 잔디 같은 무언가를 해놓은 것도 아니고


그냥 맨바닥이라 보는 것도 좀 그랬지만 주변이 산이다 보니 지금 이사진은 그나마 좀 나은 축에


속하더군요.


뒤도 있긴 한데 산이 있기는 해도 아래는 휑하니 비어 있어서 주변에 꽃 같은걸 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모양은 괜찮으니 패스!!!


다 보고 내려오면서 사진 한 컷!


저기 방석이 보이네요. 저렇게 3줄 정도가 있고 책은 양 사이드에 있습니다만 볼 만한 건 오른쪽 하얀 책장에


있는 것들이 볼 만 하겟더군요.


다시 보이는 술병 탑....


이 빨간 카펫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걸어가면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좋긴 하더라고요.


어느 분이 생각하셨는지는 몰라도 꽤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서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을 나와서 시음 장소로!!!!


아!!! 여기는 입장권을 사면 보고 끝!!!!이 아니라 술을 마셔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1명 당 3잔씩!!!!!!!!!




이런 식으로 진열은 해놨지만 아직 술은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직 민간 위탁이 안되서


주류를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나중에 민간위탁을 하면 그때부터는 술을 판다고 하니


나중에 맛을 보시고 괜찮다고 생각이 들면 구매까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아까 그 3잔을 마실 수 있다고 했는데 잔 크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미리 말씀드리면


술잔은 딱 손가락 첫마디 크기입니다. 용량도, 크기도....... 진짜 말 그대로 맛을 보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도수 쌘 것들은 술 못드시는 분은 그것만 드셔도 취할 수준이니 조심하시고요.


시음할 수 있는 술의 종류는 아까 위에 있었던 우리나라 전통주 목록의 술 들을 막걸리 빼고


다 시음하실 수 있고 이 달의 시음 술도 3가지 정도 따로 만들어 놓은 듯 하더군요.


저는 일단 도수가 낮은 술로 계룡백일주, 왕주, 솔송주를 마셔봤는데


왕주 빼고 다 쓰더군요. 도수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쓴 이유가 술을 담글 때 약초를 넣기 때문이라네요.


이렇게 시음을 하고 나니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과 더불어


직접 맛을 봄으로써 술의 특성을 알수도 있었고 직접 경험함으로써 술에 대한 생각도 더 깊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더군요. 근데 지금은 아직 군에서 운영을 해서 2천원인데 민간위탁을 하면


가격이 더 올라갈 것 같아 좀 걱정이 되네요. 어쨋든 정말 잘 먹었습니다.


술을 먹고 잠시 앉은 곳 사진!!! 바로 앞에 마루 같은 곳이 있어서 잠시 앉아서 쉬기 좋더군요.


나오면서 사진 한 컷!! 앞에는 공원처럼 되어 있어서 거닐기도 좋습니다.




위치는 이 곳이며 2차선 포장도로이기는 해도 길이 좀 꼬불꼬불하니 잘 따라 가시기 바랍니다.



 




그냥 생각 없이 막 찍어서 온 곳이지만 술에 대한 박물관이 있었다는 것


(그것도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이란 이름을 쓸 정도니..)이 참 신선했고


이렇게 전통주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가 술에 대해서 그저 먹는 술로 끝내는 게 아닌 우리의 역사가 담겨있다는 걸


상기시켜줘서 가슴에 남는 좋은 여행이였습니다.


여기는 드라이브 형식으로 오셔서 박물관 구경 하셨다가 가는 식으로 하면 될 것 같고 버스는 아직 다니지


않는 듯 하니 꼭 차를 이용해서 오시기 바랍니다. 가족끼리 오시면 좋을듯 하고 아이들도 술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전통주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그런 곳이 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으니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는 한 그냥 놀러오셔서 쉬러 오셔도 됩니다. 잠시 쉬는 그런 곳도 되니


여가를 즐기는 식으로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차장이 아주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넉넉한 편이니 차 대는데는 문제 없을 거라고 봅니다.




다음에 또 어디를 갈지 모르겠지만 다음 여행도 좋은 여행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